# 경칩(驚蟄) 의 뜻
2022년 3월 5일은 24절기의 셋째 절기인 경칩(驚蟄). 놀랄 '경(驚)' 자와 숨을 `칩(蟄)`이라는 글자가 어우러진 말로 겨우내 나뭇잎이고 나무껍질 속이고 바위돌 밑이고 숨어있는 생명체들이 햇살의 따뜻함과 차가움의 반복되고 사람들도 많이 움직여 그 소음과 진동에 깜짝 놀라 깬다는 경칩(驚蟄) 입니다.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람의 소음에 모든 생명체들이 화들짝 놀라 움직인다는 의미. 풍경이 상상이 되실까요?
어린 유아기 시절 돌맹이인 줄 알고 집었는데 꿈틀하고 움직여 나를 놀랬켰던 두꺼비도 생각납니다. 이렇게 두꺼비도 개구리도 눈에 띄어 움직인다는 날이 바로 경칩(驚蟄)인 거죠. 올해 2022년 3월 5일 입절 시간은 23시 44분. 경칩이 되면 주로 실내에서 칩거했던 사람들도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밭에 불을 지르고, 아이들은 새 학기라고 우르르 학교로 어른들은 집수리나 보수 공사를 시작하는 등 분주함이 있다 보니 벌레며 동물들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 경칩(驚蟄) 이면 하는 일
옛날엔 이렇게 경칩(驚蟄) 이 되고 나면 만물이 움트게 되고 젊은 청춘남녀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날이 어두워지길 기다렸다가 동구 밖에 있는 암수 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지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말을 듣고 드는 생각 "경칩(驚蟄)이 되고 연인들이 만나야 정도 싹트겠구나~!! 3월 14일에 화이트데이라고 요즘 청춘남녀들이 사탕을 주고받는 것이 그래서!!" 한마디로 '연인의 날'이라고 할 수 있는 근원이 경칩(驚蟄)이 지나야 일어나는 거였구나! 할 수 있는 거겠지요.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임금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驚蟄)이 지난 뒤의 '돼지날(亥日;12지의 하나인 날)'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하도록 했으며, 경칩(驚蟄)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이기도 했답니다. 건조주의보가 내리는 요맘때즘 화재가 많기도 한데 임금이 이렇게 금령(禁令)을 내렸다니 임금이 괜히 임금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성종실록》에 우수(雨水)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驚蟄)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春分)에는 올해의 벼를 심는다 하였는데 우수(雨水)와 경칩(驚蟄)은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때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더러는 서민들 사이에서는 경칩(驚蟄)에 개구리 알이나 도롱뇽 알을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하였다고... 미끌미끌한 것을 어찌 먹었다는 건지 상상도 못 한 얘기도 있었네요....
얼마나 먹을 것이 없었으면 이런 걸 먹어가면서까지 몸보신을 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이때 채취하여 마시면 위장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먹기도 했습니다. 또한 흙일을 하면 탈이 없고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담벼락을 바르거나 담장을 쌓았지요. 이렇듯, 경칩(驚蟄)은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훌훌 털고 슬슬 다가오는 봄맞이 채비에 몸을 분주히 하기 시작하는 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칩(驚蟄)이 무엇이고 언제 경칩(驚蟄)인지 이때는 뭘 했는지, 뭘 먹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햇살도 점점 좋아서 외출을 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