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나면 맘껏 먹을 수 있는 밤을 마트에 갔다가 알도 굵직굵직하니 좋아 보여 2팩을 사왔습니다. 지금처럼 추운 겨울이면 군고구마나 군밤장사가 예전엔 많았는데 요즘은 참으로 보기가 힘듭니다. 맛있어서 먹는 걸로 알았던 밤.
이 밤의 효능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 밤의 효능
「동의보감」의 기록을 보면 "밤은 성질이 따뜻해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원기와 정력을 보강한다." 라고 합니다.
밤의 속껍질은 떫은 맛이 나는데 이는 탄닌 성분이 있어 이뇨작용과 복부 팽만감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고, 밤의 노르스름한 알맹이에는 황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있어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피부미용과 주름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밤은 다른 견과류와는 달리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미용과 피로 회복, 감기예방에 효험이 있다. 대보름에 밤을 부럼으로 먹는 이유 중 하나도 비타민C는 우리 몸의 새살을 돋게 하는 성질이 있어 먹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밤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 함량이 높아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밤에 들어있는 황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도 100g당 80.5mg 으로 사과보다도 많아 노화예방에 도움이 되고, 밤에 들어있는 당과 지질 성분은 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면역력을 증강시켜주고, 칼슘과 철, 미네랄도 넉넉히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때까지 때 차를 타면 늘 멀미로 비닐봉투를 챙겨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장거리를 가야 할 때면 혼자 집본다고 한 적도 많았는데 이렇게 차멀미가 심할 때 생밤을 씹어 먹으면 증상이 가라 앉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고생을 안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밤 삶는 요령 (팁)
밤이 먹고 싶어 마트에가서 알이 굵고 튼실해보이는 놈으로 두 팩을 들고왔는데 그 중에 하나를 잘 씻어서 물담고 소금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물이 거의 줄어들때까지 팔팔 끓인는거죠. 소금은 왜 넣느냐고요? 소금을 넣고 삶으면 혹시나 모를 밤 속의 애벌레와 알을 소독하기 위함입니다. 밤도 더 맛있어지는건 물론이고요.
다 삶아진 밤은 물기 빠지라고 채에 담아놓았습니다. 이 밤은 너무 푹 삶는것보다 설익은듯 삶아줘야 껍질도 잘 까지고 알맹이도 안퍽퍽하니 맛있다는 것이 알밤 삶기의 팁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알밤이 속껍질까지 깨끗하게 벗겨진 것을 볼 수 있으십니다.
이렇게 밤을 까서 아기 이유식으로 밤죽을 끓여줬더니 아기가 얼마나 다리에 힘이 생겨서 걷기도 잘걷는지 모릅니다. 나이드신 어른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져서 걷기가 힘들다 하시는 분들께 밤을 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밤의 부작용 및 주의점
아기에게 밤을 너무 많이 먹이면 치아가 늦게 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또한 좋다고 밤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소화불량이 될 수 있으니 너무 많이는 드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루에 10알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생밤이 멀미날 때 먹으면 좋다고 했는데 12세 미만 아이들에게는 생밤보다는 위에 밤을 삶은 요령으로 삶아서 먹이시길 바랍니다.
생밤을 먹일 경우 아이의 체내에 회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밤 속에는 밤 속에 살고 있는 애벌레의 알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생으로 먹이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게 과식없이 음식섭취하시길 바랍니다. 끝~!!